[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별도 절차 없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보건의료 협정을 체결한 뒤 국내 의료기관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성남에 위치한 순천의료재단정병원도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병원 중 한 곳이다. 정병원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타쉬켄트의과대학, 사마르칸트의과대학과 MOU를 체결했고 지속적으로 무료 진료 등의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2020년 개원을 목표로 우즈벡정병원(K-Uz CHUNG SHSS)을 타쉬켄트 지역에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의료 발전과 함께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4월 중순경 정병원은 타쉬켄트에서 인공관절 관련 무료수술과 의료봉사 등을 진행한다. 이번 일정은 우연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과 겹쳤고, 보건복지부 대표단도 함께 한다. 정병원 정인화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벡정병원의 설립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편집자주] Q. 정병원이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외과수술 전문 종합병원과 외상센터 및 종합검진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추진 배경은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National Foundation of Handicaps Children 후원회와 우즈벡 국세청 라티포브 아보스 차관이타쉬켄트 시 내에 종합검진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2016년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추진했지만 카리모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잠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2017년 9월 주한 우즈벡 대사관의 비탈리펀 대사 주도로 우즈벡 부건부와 다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우즈벡 수교 25주년인 2017년 11월 샤드마노프 우즈벡 보건부장관과 ‘외과수술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보건 및 의학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협정(MOA)’ 체결했고, 진입장벽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현재는 타쉬켄트시에 외과수술 전문 종합병원과 외상센터 및 첨단종합검진센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지와 건물을 우즈벡 보건부로부터 무상 제공받는 것이 확정됐다. Q. 많은 국가 중에서 왜 우즈베키스탄을 선택했고 다양한 진료과목 중 외과전문병원과 외상센터, 종합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우즈베키스탄은 대한민국의 오랜 우방이다.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인구가 약 18만명으로 우즈벡 전체 인구의 0.6%를 차지하고 있다. 양 국은 공통점이 많은 오랜 우방으로 우즈벡 사람들은 한국 의료기술과 수준에 대한 신뢰가 있다. 2015년 5월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대한민국 의료인이 우즈베키스탄에서 별도 절차(면허시험 등) 없이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현지 진출에 청신호였다. 국내 의료 수준과 시스템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중 정형외과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자원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절전문 의술은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수준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의료산업 불모지인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하고 병원경영 시스템을 전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현지 의료서비스 분야의 신뢰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양국 의료서비스 산업 발전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국-우즈벡 간 우호증진과 보건의료 발전 및 건강증진을 위해 우즈벡정병원(K-Uz CHUNG SHSS)을 설립해 우즈베키스탄 의료수준을 높이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우호 증진과 국민보건 향상에 도움 주고 싶다" "우즈벡 의료진 위한 다양하고 세밀한 교육 프로그램 준비" "의료봉사 등 우연히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문 일정과 겹쳐 더 보람" "의과대학과 종합병원, 대학병원 설립 등 장기계획 준비" Q. 병원 설립과 더불어 의료기술 알리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한국의료 기술의 전수와 이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의료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의료진 수준은 좋지만 의료장비를 제대로 다루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이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정병원과 현지 우즈벡정병원을 우즈벡 의료인 연수 거점으로 삼고, 보건 및 의학부문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나아가 외과중심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의과대학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Q. 교육훈련 계획에 따르면 초급부터 마스터과정까지 있다. 현지 수준에 대한 고려인가
의료진의 경우 경력 5년 이내는 초급 과정 교육을 받고 이후 단계적으로 중급-고급-마스터 과정을 거친다. 마스터 과정 이수자는 임상과장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의사가 아닌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은 우즈벡정병원 개원 전 성남 정병원에서 3~6개월 간 연수훈련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타쉬켄트에서도 도제식 교육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단계별로 시험을 보지는 않아 실력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도 우리 역할이다. 특히 타쉬켄트 의과대학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 의과대학이다. 이 곳의 교육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으면 우즈벡 보건의료계 전체의 교육체계를 설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Q. 우즈베키스탄과 교류를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우선 한국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이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 정병원과 우즈벡정병원을 우즈벡 의료인 연수 거점으로 삼아 보건 및 의학 부문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 우즈벡 정병원은 고난도 중증질환 외과수술 전문 병원으로 우즈벡 환자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여기에 우즈벡 내 외과병원과 검진센터를 운영해서 현지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이번에 인공관절 환자 무료수술과 특별강연 등을 진행 지난 2017년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기간 동안 우즈벡 보건부와 정병원 간 우즈벡정병원(K-Uz CHUNG SHSS) 설립 MOA를 체결했다. 이후 후속조치로 한국-우즈베키스탄 장애아치료지원협회와 정병원 공동으로 무료진료, 수술, 특별강연을 계획했다 그런데 4월 중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벡을 국빈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정병원도 이번에 우즈벡 내 소외 취약계층을 위해 타쉬켄트의대에서 인공관절 무료수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과 나눔의료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 중 양국 대통령이 서명하는 주요 의제 가운데 2020년 개원 목표인 우즈벡정병원 프로젝트가 포함된다면 사업 추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원도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한국 의료의 해외진출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해외진출은 단지 외화를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잘 사는 나라가 됐다고 해서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어려울 때 외국으로부터 받은 빚을 갚아야 한다. 그래야지 세계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 해외진출도 이 같은 선상에서 논의돼야 한다. 물론 경영도 중요하다. 해외에 설립한 병원을 잘 경영해 수익을 내야 그 나라 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 단지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병원은 한국과 우즈벡 양 국 간 우호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다.
Q. 우즈베키스탄 외과수술 전문병원과 외상센터 및 종합검진센터 설립 후 다음 계획이 있다면 2020년 외과전문병원을 설립하고 2단계로 종합병원, 3단계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을 위해서는 젊은 의사들부터 실력이 있는 교수급 의사들까지 함께 가야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시스템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 |